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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Blohm & Voss

pershing 2014. 2. 11. 20:00

우리가 항상 독일이 사과하는 모습만 봐왔기 때문에 지금의 독일은 과거와 상관 없이 매우 바른 국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은근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독일 대기업, 즉 기업 집단중 적지 않은 수가 제3제국 시절부터 존재하였고 전쟁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밀덕들에게 익숙한 기업들은 대부분 아직도 장사 잘 하고 있지 않은가. 라인메탈, 크룹같은 곳부터 손흥민이 뛰고 있는 축구팀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바이엘도 한 때 "이게파르벤"이라는 거대한 화학기업의 일원이 되어 폭발물과 독가스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큰 이익을 취한 나치의 거대한 후원자였다.(물론 관련 인물들은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 넘겨졌다.) 이게파르벤 해체 후에는 괜찮은 사람들이 운영한 것 아니냐고? 전혀. I.G. Farben Trial에서 고작 7년을 선고받은 Fritz ter Meer는 그나마도 2년만에 나와서 바이엘 체어맨에 취임. 깨끗했는가? 전혀. 우리가 빨갱이 타령하며 친일인사를 제대로 숙청하지 못했던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물론 그 뒤로 독일은 폴란드에서 총리가 빗속에서 무릎을 꿇었고 동양의 어떤 섬나라는..



글을 쓰려는 주제와 너무 빗나갔는데 이 글을 쓰게 된 건 남들이 다 하는 일본에 대한 분노 때문이 아니라 그냥 처음 알게 된 지식에 관한 것이다. 바로 블롬 운트 보스, Blohm & Voss다. 이름만 봐도 누가 세웠는지는 감이 올 것이다. 글의 첫 문단을 보면 이 회사가 나치 독일 시절 무엇을 했는지도 대충 감이 잡힐 것이다. 그런데 들어 보았는가? 적어도 나는 하츠 오브 아이언2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는 나치 독일의 항모 건조계획 KMS Graf Zeppelin(Graf Zeppelin-klass라고도 한다. 한 대가 아닐 예정이였으니까)과 거대한 전함 포켓 전함같은 자잘한 이야기는 들어보았지만 정작 그걸 누가 건조한지는 모르고 있었다. 아 물론 이 회사는 그라프 체펠린과 포켓 전함 그 어느 쪽도 만들지 않았다(...) 그래도 크릭스마리네베르프트Kriegsmarinewerft 빌헬름스하펜은 폭파되서 시설의 95%가 불탔다가 이후에야 독일 해군의 손에 넘어갔고 킬 군항은 티센크루프의 일부가 되었으니 간판까지 제대로 살아남은 건 이 회사 정도라고 봐야하지 싶다. 특히 이 회사는 전함 뿐만 아니라 비행정등 비행기까지 취급했는데, Ha나 Bv가 들어가는 것이 바로이 블롬 & 보스의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요것. BV 138. 밑에 진짜 배를 달아놓은 것 같은 외형이 나치의 프로토타입 무더기의 일원일 것 같지만 실전 기록도 있다! 각도 때문에 잘 안보이지만 저 기수는 그냥 장식은 아니고 20mm 기관포가 달려있긴 했다. 그렇다고 전투기는 아니고 목적은 정찰기이다. 그중에서도 해상용. 아니 딱 봐도 비행정이니..

사실 독일 해군 자체가 별로 밀덕들에게도 잘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이런 회사가 이런 이런 일을 했다는 것도 제대로 찾아보고야 알았다. 이렇게 하나씩 알아가면 언젠가는.. 크게 쓸모는 없는 말많은 2대덕후가 되지 않겠는가. 나는 그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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