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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Kent

Kent - Celcius

pershing 2014. 2. 14. 23:14

셀시우스. 한문 음차로는 섭이사. 아마 그 이름이 그래서 지어진 것인지, 가사는 온통 추위로 덮여있다. 계속 차가운 어휘들이 나온다. 게다가 눈이 아닌 얼음이다. 날카롭고, 차갑다.

플라스틱, 나일론, 셀로판이라는 구절을 보다보면 모더니즘 시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저 감각을 묘사하기 위해서 쓰이는 어휘들, 의미도 없이.(물론 실제로 의미가 없는 지는 모르는 것이다-내 느낌일 뿐)

가사와 가락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747만 듣고 샀다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 켄트의 곡은 가사를 알 때 더욱 멋져지는 것 같아 아직도 앨범값을 다 못한 것 같다. 거대한 문학이라기보다는 그저 심장에 페인트를 칠해가는 것만 같다. 이유없이 감성적이게 되는, 그런 느낌. 

이번에도 또 곡이 Bianca로 넘어갔다. 앞 트랙들의 이름은 다 스웨덴 말인 반면 뒤로 올수록 Celcius, Bianca, Elvis, Glider등 좀 들어봤던 어휘들이 제목으로 등장한다. 뭐 비앙카나 엘비스는 사람 이름에 쓰이는 거니까 스웨덴에도 있을지도.. 아니, 스웨덴어 사전을 찾아보니 Glider도 스웨덴어로 미끄러진다는 뜻이 있단다. 물론 slide, glide와 유사한 어휘긴 하지만...음. 괜히 아는 척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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