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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일기장들

pershing 2015. 11. 4. 02:22

나는 여기저기 내 생각을 기록해야만 한다는 아집을 가지고 있어 여러 곳에 기록을 보관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아직도 비망록을 사자는 원대한 목표는 2년이 지나도록 이루지 못했지만... 학원에서는(나는 대학생이지만 학원생이다.) 매일매일 정해진 양식에 맞춰 일기를 쓰고, 인터넷에는 이 곳과 또 다른 곳에 일기를 쓴다. 한 쪽은 좀 가벼운 불평불만, 여기는 음악 이야기. 물론 퀄리티가 구린 부분이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게 되있는 것이 민망한 정도. 나는 정말 아주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말로 남들은 나를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가끔 나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기쁘다. 뭐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정말로 언제나 행복해보이고 그래야만 하는 사람도 자신이 자존감이 낮다느니 하는 소리를 보면 공감이 가면서도 그쪽의 엄살은 아닌지. 나도 가진 것이 너무 많으면서 엄살은 아닌지.

뭐 어쨌든 나도 이렇게 고독한 관계로 자살하지 않으려면(사실 이제는 자살이라는 워딩을 피할 필요가 있다. 정말 언어의 습관이라는 게 중요한게, 자살이라고 자꾸 말하면 마치 죽어버릴 것 같다. 머리를 처박는 버릇이 생긴다. 처음에는 자책하듯 살짝, 이후에는 머리를 쥐어뜯다 아주 뜯어버리기도 하고. 정말로 머리가 부수어진 일도 있다. 콘크리트나 유리에 박아 멍이 드는 일은 예사가 되었다.) 자존감을 세울 수 밖에 없는데, 허울만 좋다. 바람 불면 우수수. 정말 2016년은 많이 고쳐야겠다고 생각해.  

좀 더 유식하고 잘난 음악이였으면 좋겠지만 이 글을 쓰면서 듣던 곡이 이거라서 요걸로 첨부한다. 역시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너무 밝아 눈이 멀어 하나씩". 아주 어두운 분위기에 아주 어두운 나같은 인간에게 딱이다. 물론 나는 자주 웃는다. 불필요하게, 또 자주 웃긴다. 그것 뿐이야. 실패자. 낙오.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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