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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스팅, Kent의 If You Were Here.


살면서 여러 번 스웨덴의 음악을 접했다. 처음은 아무래도 ABBA겠지. 너무나도 대중적이였고, 접하기 싫어도 접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와 아바의 만남은 짧았다. 아바는 내가 알게 되었을 때 이미 은퇴한 지 오래였으니까.. 그리고 내가 좋아하지도 않았고.

두 번째는 메탈이였다. NWOBHM에 이은 NWOSDM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스웨덴의 데스 메탈은 어린 나에게는 강렬한 충격이였다. 보통 어린 메탈 입문자는 남들이 안 듣는다는 부심 섞인 마음으로 메탈을 듣지 않는가. 소닉 신디케이트, 소일워크같은 밴드들은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색에서 그들은 점점 벗어났고, sonic syndicate가 이상한 달이 그려진 표지의 앨범을 내면서 나와 스웨덴의 길었던 만남은 잠시 끊어졌다.

세 번째 만남은 전혀 다른 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번에는 전자음악이였다. 지금은 대중에게도 Levels, Wake Me Up같은 곡으로 익숙해 진(그 이름은 아직 안 익숙할지도) Avicii와 Swedish House Mafia가 나에게 새로운 스웨디시를 알려주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장르의 특성 상 한 아티스트만 줄창 듣는 것보다 믹스셋을 통하든 어쩌든 다양한 아티스트의 다양한 곡을 듣게 되다 보니 스웨덴의 열혈 지지자는 아니였다. 물론 Don't You Worry Child를 처음 들었을 때, 아비치가 프로모셔널 믹스로 미리 공개한 Addicted to You나 Liar Liar는 나에게 음악적 엑스터시에 가까운 쾌락을 선사했다. 고작 기계에서 출력하는 진동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가?(물론 liar liar는 정발 후 매우 맘에 안드는 방향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비치..)

그리고 지금, 15년 전으로 돌아왔다. Kent와의 만남, 네 번째 만남이다. 사실 12년 즈음에 켄트를 접할 기회는 있었다. 나는 냉정하게 무시했다. 락은 아이언 메이든 말고는 모두 그저 그런 음악으로 보였으니까. 

지금, 그 켄트를 지금에서야 듣는다. 처음 접한 곡은 747이였다. Isola 앨범은 ENG/SVE버전이 따로 있는데(다른 앨범도 그런가는 사실 잘 모른다. 나는 뉴비다!) 스웨덴 쪽이 훨씬 좋고 가사의 해석도 전혀 다르지 않은가. 그래서 주저없이 구매했다. 스웨덴어 버전으로.. 그러고 보니 이게 무슨 일. 가사를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해석해서 배포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인터넷 사전과 영어 중역의 힘을 빌어 내가 발번역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나온 첫 번역은.. 사실 이 곡이 아닌 Lifesaver, livraddaren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게 더 좋아서(...) 이 곡에 대한 포스팅을 먼저 작성해 둔다.


난 스웨덴어는 이제 Jar가 주어의 I고 dig라던지 du가 당신.. 비슷한 거라는 걸 알게 됐을 뿐이니 100% 맞을 리 만무하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스파게티 괴물 한국 교단 사이트에서 보았던 에피소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두 스웨디시가 한국인들은 아무도 스웨덴어를 모른다며 제네레이션 킬에서 미군 병사가 니 마누라랑 박아줄게 라고 해도 실실 웃던 iraqi들마냥 한국인들을 조롱하는 장면을 마침 스웨덴어 전공자가 봐서 다시는 한국을 무시하지 말라를 해줬다는.. 이 이갸를 보았던 것도 한참 전이다. 그러나 스웨덴어의 국내 위상은 아직도 비슷한 것 같다. 혹시 당신이 스웨덴어에 정통하다면 나의 어리석은 번역에 토를 달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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