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가 노예로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등. 그리고 쇠사슬에 묶여있지 않는 자유인을 비웃기까지 한다. 하지만 노예들을 묶고 있는 것은 사실 한 줄의 쇠사슬에 불과하다. 그리고 노예는 어디까지나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의 노예는, 자유인이 힘에 의하여 정복당해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돼버렸다. 그들은 일부 특혜를 받거나 한 자를 제외하면 노예가 되더라도 결코 그 정신의 자유까지도 양도하지는 않았다. 그 혈통을 자랑하고 선조들이 구축한 문명의 위대함을 잊지 않은 채, 빈틈만 생기면 도망쳤다. 혹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노동으로 단련된 강인한 육체로 살찐 주인을 희생의 제물로 삼았다. 그러나 현대의 노..
너무나 아름다운 사람을 부탁받았다 그녀는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기도 했다 나는 그녀를 꼭 껴안기도 하고 행복하게 웃기도 하고 수줍게 손을 맞잡기도 했다 그녀와 있는 시간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그녀와의 식탁에 모든 것은 암브로시아, 넥타 뿐이었다. 그 술의 단맛이 아직도 혀에 여운이 남는데 떠나버린, 어디엔가 있을 네가 그립다. 과연 그런 그녀를 진짜를 만난다면 그녀는 정말 그런 나의 연인이 되어줄까 생각하는 것은 너무 슬프다. 그녀가 좋았던 이유는 그녀가 그런 나를 사랑해주었기에. 사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그녀는 당연히 꿈에서나 등장하는 존재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등장을 갈망하며 그녀가 실존한다고 덧없이 믿는 나는 왜 이러는 것일까? 꿈이라는 공간의 인간은 현실에서의 기억에 기반했음이..
전국 고등학교 서열. 누구에게는 서연고서성한..땡떙 만큼 중요한 서열이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그저 ...서울에 8학군이 유명하다더라. 정도로 인식되는 서열. 물론 대학 서열도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나 영향력을 가지지 않을 지 모르나, 우리 사회에 만연한 대학 서열/학벌에 대한 어떤 이야기들에 비해 훨씬 조명되지 않지만 무서운 것이 (내가 생각하기에) 고등학교 서열화이다.대학교 입시는 가장 공정하여야 한다고 국민은 입모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적 변화를 겪고, 그 결과 많은 신화들이 그 공정함을 뒷받침하는 듯 보인다. 명절마다 찾아가는 안동시 XX리에 걸린 "XX씨 X째 아들 서울대학교 XX학부, 경찰대 동시합격"따위의 신화가. 당장 우리의 기성세대들 중 얼마나 많은 이들이 출신에 가리지 않고 명문대를..
hello, world!
나는 여기저기 내 생각을 기록해야만 한다는 아집을 가지고 있어 여러 곳에 기록을 보관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아직도 비망록을 사자는 원대한 목표는 2년이 지나도록 이루지 못했지만... 학원에서는(나는 대학생이지만 학원생이다.) 매일매일 정해진 양식에 맞춰 일기를 쓰고, 인터넷에는 이 곳과 또 다른 곳에 일기를 쓴다. 한 쪽은 좀 가벼운 불평불만, 여기는 음악 이야기. 물론 퀄리티가 구린 부분이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게 되있는 것이 민망한 정도. 나는 정말 아주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정말로 남들은 나를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가끔 나를 찾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기쁘다. 뭐 다른 사람들도 그럴까. 정말로 언제나 행복해보이고 그래야만 하는 사람도 자신이 자존감이 낮..
(아놔 손이 보입니다 ㅠㅠ 그래도 핸드폰은 안보여서 다행)그냥 3집도 아닌 25주년 완전복각판..이라지만 사실 염가판인 그런 물건입니다. 또 염가판이지만 최신디지털 리마스터링이 되어있다는 스티커가.. 원가는 2500엔인데 뭐 한국돈으로 배송비까지 원가보다 적게 들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원가를 몰랐었..앨범 커버이자 소책자는 가사집입니다. 곡마다 색을 살려서 시처럼 쓰인 것도 있고.. 마구 휘날린 것도 있고.. 근데 케이스가 배송중에 파손됐다고 850원짜리 공씨디집 받음 ㅠㅠ 씨디케이스도 그 때 물건인지 약간 다릅니다. 복각판 시디케이스에는 앨범 커버 책자 빠지지 말라고 턱..같은 걸 만들어둬서 뺴다보면 책자에 흠집이 안가기가 매우 힘들게..해둔.. 이런 건 고증하지 않아도 되는데요.어쩄든 만족. 그저..
국내에서는 특히 만나기 힘든 글로벌 먹을거리 브랜드가 몇몇 있다. 특히 음료중에서는 닥터 페퍼와 세븐업이 대표적일 것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외국 유학을 갔다왔다" 하면 대개 미국이나 캐나다같은 북미(돈이 좀 있는 사람들 이야기겠지만)지역이기에, 어릴 적 유학을 갔다왔거나 아주 이중국적자인 사람들을 만나면 한국에는 7up, sprite는 보기 힘들고 칠성사이다라는 토종음료만 널렸는데 이게 마음에 안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 이야기를 하면서 입맛이 고급이라고 주장하기는 힘들지만, 나름 입맛이 까다로운데도 칠성사이다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항상 외국물을 먹고 온 사람들은 나에게 7up과 스프라이트의 추억을 말해주며 현지와는 너무나도 다른 한국 서브웨이와 함께 한국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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